존 윅 3 소감

잡담/일상 2019. 6. 27. 22:25

개봉 당일 날 조조 할인으로 관람했습니다.

관람 후 평점으로 7점을 남겼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 점은 크게 세 가지 입니다.


1. 예고편을 보지 말았어야 했다

2. 최고의회는 저딴 식인데 어떻게 유지가 되는가

3. 4편 소식이 나온 시점에서 결말에 기대를 하면 안됐다


저는 존 윅 2편을 군대있을 때 우연히 극장에서 보게됐는데 정말 재밌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3편도 기대가 됐던지라 예고편을 보았습니다.

예고편에 나왔던 굵직한 액션신들을 보고서

"와! 예고가 이 정도면 본편은 도대체..." 라고 생각을 했었는데요,

제 예상과는 다르게 예고편에 쓴 이 장면들이 영화에서 제일 인상이 강한 장면이었습니다.

물론 다른 액션 장면도 많이 있기는 한데, 어지간하면 예고편이나 트레일러에 다 짤막하게 나왔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신선하다는 느낌이나 깊게 감명받은 장면이 많지 않았습니다.

액션이 전부인 영화에서 예고편으로 엑기스를 마시는 바람에 스포일러를 당한 느낌이라

이 부분에서는 누구의 잘못이라고 하기 힘드네요...

 

두 번째는 배경과 인물 설정이 영... 이상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세계관 내에서 존 윅이 정말 대단한 암살자라서 뒷세계에서 유명하다는 건 2에서도 나왔는데

존 윅이 좋다고 팬심을 고백하지를 않나, 죽이기 직전까지 갔는데 싸우다 말고 일으켜 세우거나...

보다가도 이건 좀 아니지 않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근데 이보다 더 문제가 큰 부분은 최고의회의 행동입니다.

1줄 요약을 하자면 "명분도 없고 일관성도 없다" 입니다

뜬금없이 최고의회는 2편, 3편에서 존 윅을 도운 자들에게 보복을 가합니다.

2편에서는 '카모라 조직의 수장' 산티노가 존 윅에게 건 현상금만 붙은 상태입니다.

3편에서는 '최고의회'가 존 윅에게 건 현상금이 붙고 컨티넨탈 서비스에서 추방을 당한 상태입니다.

'산티노가 건 현상금'은 존 윅이 산티노의 의뢰를 처리했는데 산티노가 통수를 친거고

'최고의회가 건 현상금'은 최고의회 멤버가 된 산티노를 죽인 것에 대한 것입니다.

 

산티노가 건 현상금 역시 최고의회 멤버였던 지아나를 죽인 것에 대한 것인데

이는 최고의회에서 중요한 룰로 등장하는 '표식'에 대한 계약을 이행하기 위함이었기 때문에

최고의회의 중요한 룰을 지키기 위해 최고의회의 멤버를 죽이는 일이 된 것이고,

이로 인해서 최고의회 멤버를 죽인 것에 대한 대가를 묻는 것은 이상한 모습이 됩니다.

만약 최고의회 멤버를 죽이는 것이 표식의 계약보다 큰 문제라면

표식으로 최고의회 멤버를 죽이게끔 시키는 것부터 불가능한 과정이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2편에서는 최고의회가 아닌 '산티노가 건 현상금'이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해석에서 보자면 2편에서 주인공을 도운 사람은

최고의회를 등진게 아니라 현상금에 쫓기는 주인공을 도우는 것입니다.

물론 도움이 결과적으로는 산티노의 죽음으로 연결될 것임을 알면서도 도운 것이지만

명분상으로 봤을 땐 최고의회가 이 조력자들을 보복하기엔 충분치 않습니다.

그런데 "최고의회가 짱임, 너네는 다 나보다 아래고 우리를 거스르면 안된다." 식의 논리로 영화가 진행됩니다.

이 와중에 황당하게도 3편에서 존 윅을 도운 소피아는 보복을 당하는 장면이 안나옵니다.

2편과 3편 통틀에서 존 윅에게 가장 큰 도움을 주고 가장 큰 깽판을 친게 소피아인데도 말입니다.

 

그렇게 세계관에서 강하고 막무가내인 최고의회라는 집단의 수장까지 등장을 하는데

뜬금없이 사막 한복판에 살고있다는 점은 짐작가는 이유가 있어 그냥 그렇다 치더라도

세계관의 최고킬러 존 윅과 협상을 하면서 아무런 안전장치나 제약을 걸지않아

30분도 안지나서 존 윅이 통수를 때리는 호구 등신같은 모습이 나옵니다.

충성의 맹세로 손가락을 자르고 결혼반지를 가져가면 배신을 안할 줄 알았던 걸까요?

이게 얼마나 어이없냐면, 수장이 제시한 조건이 나오자마자 "아, 주인공이 나중에 통수때리겠네"

이 생각이 절로 나올 정도였어서 그럼 뭔가 준비한게 있겠지? 싶었던 겁니다.

 

그러니까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스토리 부분에 있어서 최고의회의 행동이 너무 억지였습니다.

그러한 과정때문에 주인공이 싸우는 이유도 납득되지 않고, 2편만큼의 집중력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지랄발광을 떨다가 결국에는 병력도 너무 죽어서 협상을 하자고 하는 최고의회 수준...

이럴거면 애초에 심판관이라는 캐릭터를 내세워 말을 시키기보다는

보복을 당한 조력자들의 처참한 모습만 짧막하게 보여주고 지나가는 편이 좋았습니다.

그렇게 하는 편이 최고의회가 가진 압도적인 힘을 더 보여줄 수 있었을 겁니다.

그렇기에 말을 아끼는 것이 오히려 더 재밌었던 2의 노선을 그대로 따라가지는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엔딩이... 2편이랑 다를게 없었습니다.

저는 3편에서 존 윅이 자신을 쫓아오는 킬러를 다 정리하고 하나의 마무리가 될 줄 알았는데

마무리는 전혀되지 않고 복선과 떡밥만 깔아두는 결말이 나온 것입니다.

4편이 21년 개봉이라는데, 영화가 주간 애니메이션, 만화도 아니고

텀이 길고 긴 영화에서 두 번이나 이러면 관객들은 실망할 수 밖에 없죠. 4편의 예고편 보려고 온거 아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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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a-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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