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도넛... 일본을 가봤거나 서브컬처에 익숙한 사람들은 그 존재를 아는 브랜드이다
한 때 우리나라에도 입점해 있었는데 상표권 분쟁이 발생해 철수하게 되었고
당시 관계자였던 사람이 미스터도넛 레시피 일부를 활용해 '파네링'이라는 이름으로 영업하고 있다
2022년 5월 기준 실제로 운영 중인 매장은 '도농역점'과 '가평역 광장점' 두 군데 밖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에 의하면 '면목점'에서 선주문을 하고 수령하는 방식으로 구매할 수 있었다는데
파네링의 인터넷 홈페이지가 어느 새인가 사라짐에 따라 아직도 그렇게 운영을 하는지는 불명이다
나는 미스터도넛을 굉장히 좋아한다
예전에는 동네 근처에 없었어도 도넛을 먹기위해 다른 동네를 종종 갔었다
하지만 이젠 국내엔 없고 일본에 가는건 어렵다
그럼에도 그 맛이 종종 떠올라 먼 길이었지만 파네링 도농역점을 가보게 되었다
파네링은 어느 정도로 미스터도넛의 맛을 유지하고 있을까?
일단 오늘 갔던 경험만 말하자면 메뉴 라인업이 부실했다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에 의하면 '올드패션' 라인업이 여럿 갖춰져 있었는데 오늘 갔을 땐 한 가지도 없었다
메뉴가 완전히 단종된 것인지, 오늘만 준비가 안됐던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
또한 미스터도넛의 간판 메뉴 중 하나인 '프렌치 크롤러'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원래부터 파네링의 라인업에는 프렌치 크롤러가 없었다고 한다
이번엔 맛을 한 번 따져보자
일단 파네링(폰데링)은 미스터도넛의 폰데링과 거의 똑같았다
던킨에는 폰데링을 베낀 '츄이스티' 라인업이 존재하는데, 그것보다 좀 더 쫄깃하다
다만 스트로베리, 쇼콜라 등 코팅을 입힌 폰데링들은 코팅이 한쪽 면만 되어있었다
미스터도넛 당시에는 코팅이 빠짐없이 되어있는 것을 사진에서 볼 수 있다
엔젤크림은 좀 미묘했다
엔젤크림의 맛이 원래 담백한 편에 속하기는 했는데... 이렇게까지 맛이 심심했나 싶다
내 기억으론 원래 크림에 단맛이 있었던 것 같은데, 파네링의 엔젤크림은 크림까지 담백하다
담백해서 좋은 사람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도넛과 크림 둘 다 담백해서 너무 심심하게 느껴졌다
크림의 종류도 미스터도넛 당시에는 블루베리나 녹차 등의 다양한 맛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직 사온 도넛을 다 먹어보지는 않았지만 조금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원래부터 미스터도넛이 국내에서 성공한 브랜드도 아니었고
브랜드가 철수한 뒤에 레시피를 베껴서 팔고있으니 공격적으로 확장도 불가능한 것이 당연할 것이다
메뉴 라인업은 좀 서운하게 느껴졌고, 맛은 5% 정도 부족한 것 같은 부분도 있었다
파네링 공식 홈페이지도 사라지고 지점이 늘어나기는 커녕 줄어들고 있으니
시간이 더 지나면 한국에서는 더 이상 원조 폰데링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얘 미스터도넛이 다시 한국에 와줬으면 하지만... 그럴 생각은 없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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