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하고는 거리가 먼 인생을 살았는데

면허가 아얘 없으면 너무 불편한 세상이라 결국 취득했습니다

2월 무렵부터 시작해서 3월에 땄는데 설마 면허 따는데 1달이나 걸릴 줄은 몰랐네요

사실 시간이 걸린 가장 큰 이유는 면허학원에 자리가 없는 것이었는데

자리가 나는 것을 기다리는 것이 쓸데없이 시간을 잡아먹는데다가

학원이 카르텔마냥 상당히 더러운 방식으로 운영하길래 그냥 불매하고 혼자 따게 되었습니다

만약 저처럼 학원을 다니지 않고 면허를 따고싶다면 먼저 이 글을 읽고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면 좋겠습니다

 

면허를 따기 위해선 아래와 같은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응시 전 교통안전 교육 → 학과(필기) 시험 → 장내 기능 시험 → 도로주행 시험

학원은 모든 과정을 한 번에 등록하게 되어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원하는 교육만 듣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죠

처음부터 학원에 등록하거나 아얘 독학할 마인드로 시작하거나 양자택일을 해야합니다

예외적으로 도로주행 시험만 따로 교육을 들을 수 있는 학원도 있긴하지만 역시나 자리가 그다지 없습니다

왜 이런 방식으로 운영을 할까요?

 

일단 응시 전 교육을 들어야 하는 것이 상당히 성가신데

국가에서 운영하는 운전면허시험장에서도 이것을 들을 수 있습니다... 무료로 말이죠

학원에서 이것을 들으면 5~6만원 가량의 돈을 요구하는데다가 자리를 기다려야 합니다

물론 무료 교육도 자리가 없어서 신청하는게 마냥 쉬운 것은 아니지만

새로고침을 해가면서 자리가 날 때까지 존버하다 신청을 넣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학생이나 백수의 경우엔 이 방법으로 교육을 듣는 것이 훨씬 편합니다

 

필기 시험은 개나소나 통과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교육을 들으면 바로 응시하는게 일반적입니다

만약 무료 교육을 듣고 필기 시험을 통과했다고 칩시다

기능 시험부터는 학원에서 해야겠다!    ← 이게 불가능합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원하는 교육만 듣는 것이 불가능한 것도 있는데

무료 교육을 듣고 필기시험 합격을 해도 학원에 등록을 하려면 학원에서 하는 교육을 다시 들어야합니다

이해가 안가죠? 근데 법적으론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학원에서 하는 응시 전 교육은 학원을 기준으로 만든 것이므로 학원에서 교육을 들으려면 건너 뛸 수 없다

라는 이유라고 하는데 그냥 개지랄이고 학원에서 돈벌려고 수작부리는 겁니다

도로교통공단에 전화로 물어봤었는데, 학원에서 교육 받으려면 학원의 규칙을 따라야 한다고 합니다

결국 나라에서는 이런 벙슨같은 행위에 대해 아무런 터치를 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이 점을 모르고 그냥 시작했다가 학원에 다시 등록하면 시간을 두 배로 날리게 되는겁니다

 

 

마음을 독하게 먹거나 학원에 다닐 돈이 없거나 시간이 안된다면

당신은 기능도 혼자서 해야할 것입니다

이 때 두 가지 선택지가 있습니다

1. 운전을 알려줄 수 있는 사람과 같이 차를 빌려서 연습하기
2. 운전 시뮬레이터 학원을 다니기

1번의 경우 서울 사는 사람에겐 조금 힘든 일입니다

서울에서는 무면허가 기능을 연습할만한 마땅한 공간이 없기 때문인데

한적하고 연습이 가능할 정도로 넓으면서도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부지를 찾아야합니다

이런 장소는 인터넷에 찾으면 어느 정도 소개가 되어있기는 한데... 최소 경기도권 입니다

2번은 별로 추천하고 싶은 방법이 아닙니다

기능을 어느정도 연습할 수는 있지만 현실의 자동차와는 느낌이 다르고

사이드미러, 백미러를 보고 임기응변을 하는 방법을 연습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어느 쪽을 택할지 모르겠다면 유튜브에 있는 기능시험 관련 영상을 보고 정하길 바랍니다

 

기능 시험은 시험장마다 코스가 조금씩 다르지만 시험보는 내용은 동일하기 때문에

유튜브의 관련영상으로 시험 내용을 익히고

시험장 홈페이지에 의무적으로 업로드하는 코스 지도를 미리 숙지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코스 자체는 암기하기 어렵지 않지만 길을 잘못들면 안되므로 무조건 외워야합니다

 

 

만약 기능 시험도 혼자 통과했다면 도로 주행이 남았습니다

기능을 통과한 사람은 연습면허를 발급받기 때문에 이 시점부터는 무면허가 아닙니다

1. 기능처럼 조력자와 함께 연습하기
2. 주행 시험만 따로 등록이 가능한 운전면허 학원을 알아보기

위 두 가지 선택지가 있으며

주행에 있어 시뮬레이터 학원은 현실과 상당히 다르므로 아얘 써먹을 수 없습니다

 

조력자에게 도움을 청할 경우, 법적으로 조력자의 운전면허 취득일이 최소 2년 이상 지나야 합니다

연습 중에는 차 유리에 주행연습 종이를 붙여야 하는데 규격이 정해져 있습니다

아래 사진 파일을 A4 컬러로 인쇄하여 운전석 기준으로 각각 차 앞유리의 우측 하단, 뒷유리의 중앙 상단에 붙입니다

주행연습.jpg
0.19MB

 

학원에 등록을 하고싶다면 역시나 자리가 날 때까지 기다려야 하며 직접 학원에 가서 등록해야합니다

수강생이 가진 연습면허를 학원이 확인하고 등록해야하기 때문이죠

여러 이유로 인해서 보통 주말은 개월 단위로 자리가 없고, 주중에는 자리가 금방 납니다

 

기능과 마찬가지로 시험장마다 코스가 다르며, 시험장 별로 몇가지의 코스가 정해져 있습니다

주행시험은 안내음성이 코스를 알려주긴 하는데, 지도를 보면서 할 수 없으므로 역시나 숙지가 필요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시험장의 지정 코스에서 주행 연습을 하는 것입니다

시험은 100점에서 시작하여 잘못된 행동을 할 때마다 차감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70점 이상 합격입니다

채점, 실격기준은 구글이나 이곳의 채점기준 파일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바보같이 주행시험 시작 지점에서 코스 이탈로 실격을 당한 것만 빼면 무난히 합격했습니다

기능, 주행연습은 운전 30년 경력의 무료 강사 아버지가 함께 했습니다

왜 학원을 안다니고 했냐고 물어본다면

학원의 커리큘럼 강제 방식이 너무나도 싸가지 없는데다가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겁니다

위에서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당연하게도 학원은 수강비만 내는게 아니라 시험비도 냅니다

근데 시험비가 일반 시험장에 비해서 2배 이상 비싸고, 시험차량 보험비는 또 따로 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대놓고 바가지 씌우는 행위에 대해서 항상 불매로 되돌려주곤 했습니다

이번에도 그렇게 행동을 한 것이죠

이 글을 쓰는 시점에는 러시아가 일으킨 국제적 스케일의 벙슨짓 때문에 기름값이 엄청나게 올랐는데

그래도 그냥 독학하는게 비용적인 부분에서 이득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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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a-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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