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 원래부터 크고작은 싸움이 매일매일 일어나는 곳이죠


보통 인터넷에서 싸움이 번진다고 그게 현실에서까지 영향을 크게 끼치거나 하는 일은 거의 없는데


요 몇 일동안 일어나는 인터넷의 싸움들은 뭔가 달라도 많이 달랐습니다


편을 갈라서 전쟁을 하고있는겁니다


참 일이 커지기 딱 좋은 상황만 딱딱 골라서 일어나는겁니다



사람들의 주목을 끌게 만드는 이유없이 대놓고 일어난 살인사건


싸움의 중심지는 인터넷을 자주하는 사람이던 아니던 많은 사람이 찾는 SNS


최근 들어서 계속 인터넷에서 싸움이 일어나게 만드는 주원인인 성차별을 소재로한 어그로

(지금 싸움이 성차별을 소재로 했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그 어그로에 끌리면 편을 갈라서 싸우기가 정말로 좋죠



요즘 인터넷에서 성차별을 어그로로 문제를 많이 일으키는 집단


인터넷 좀 하신 분들은 아실겁니다 M모 사이트죠


이 양반들은 틈만나면 성차별로 어그로를 끄는 습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번 살인사건에 그 짓을 해버린겁니다


제가 너무 단정을 짓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 생각해보세요


그냥 평범하게 명복을 빌고 넘어가거나 그저 살인사건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했다면


과연 이런 과격한 전쟁터가 벌어졌을까요?


그 많은 인터넷 이용자들이 정말 싸우기 시작했을까요?


인터넷이 평소에 되게 괴상한 일들이 일어나긴 하지만 그렇게 끝났다면 이런 전쟁은 없었을겁니다


분명 누군가가 강력한 어그로를 시전했고 거기에 반응을 할 수 밖에 없었던겁니다



어찌됐든 이 사건을 보고서 얼씨구나 좋다 하면서 M모 사이트 회원들은 빅엿을 시전했고


그 어그로에 딱 걸린 수 많은 사람들은 정상인이건 병신이건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정상적인 대응을 제외하고 헛소리를 헛소리로 대응하는 경우엔 결국 더 싸움거리를 만들고 말았습니다


말하자면 이 싸움의 시작도 헛소리고 일을 키운것도 헛소리입니다


그렇게 일이 일파만파 커지고 인터넷뿐만 아니라 강남역을 싸움터로 만들고 말았습니다


'추모하는 척 어그로를 끄는' 포스트잇 부터 시작해서 (물론 정상적인 포스트잇도 있겠습니다만)


추모 화환에 어그로 끄는 문구를 쓴 일


포스트잇을 떼거나 화환을 넘어트리는 걸 돈받겠다고 나서는 사람들


이 난장판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알리는 시위자를 폭행하는 일도 있었죠


요약하자면 그냥 미쳤습니다



이 정신나간 싸움에 대해 회의감을 가지는 정상인도 많이 있습니다


그 정상인들은 말합니다


"싸우면서 정작 피해자에 대한 명복은 아무도 생각을 안한다" 라고 말이죠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추모를 하는 척 어그로를 날리는 것을 추모라고 하지 않는다고 할 때 말이죠...



무엇때문인지 이 싸움에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참여를 하고 있는데


평소 인터넷에서 가늠되는 병신들의 숫자보다 많습니다


제 생각에는


'병신들의 싸움을 구경하던 정상인들이 싸움에 참여하면서 같이 병신이 됐다'라고 보는데요


이제 슬슬 정신을 차리는게 좋지 않을까요?


이런 싸움에 의미도 없고 서로 빡침만 유발한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수많은 싸움꾼들 중 피해자를 생각하는 사람은 있을까요?


어떻게 해서 살인사건이 광범위한 대상에 대한 성차별 문제로 이어지는 것이 가능한지 여전히 모르겠으나


어쨋든 싸움은 좀 그만했으면

Posted by Na-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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